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돈빌려서 주식을 산다면

주식

by 정보 채널 2020. 8. 29. 09:10

본문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한국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큽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가게를 닫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지난 3월 코로나 19가 대구에서 멀리 퍼진 1,400선까지 급락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공포로 100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거꾸로 움직였습니다. 7월 말 현재 주가는 2,200선을 넘나들며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3월에 비해 800포인트나 뛰어올랐습니다.

주가 상승의 주역은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입니다. 외국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우리 증시가 위험할 때 개미들이 일어나 국채보상운동을 하듯 주식을 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는지, 돈을 벌겠다는 의지가 강했는지, 개미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증시는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라는 것은 긍정적이고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빚을 갚아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치상으로도 확인됩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24일 현재 신용거래 대출 잔액은 14조 4,900억 원, 예금 증권이 확보한 대출 잔액은 17조 7,400억 원입니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사기 위해 빌려준 돈과 담보로 빌린 돈이 크게 늘었습니다. 증권사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신용공여 대출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미래에셋 대우와 한국투자증권도 한때 담보 대출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신용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투자자 예금은 46조 1,81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대기자금이 46조 원을 넘어섰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27조 원이던 투자자 예금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1월 말 28조 원, 올해 2월 말 31조 원보다 급증했습니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시장에서 개인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쓸어버리면 개미들은 종종 막차를 차고 먼지를 걷어차곤 합니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ATM 기계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부채에 투자하는 것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룹의 충동적인 사고방식도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고 가만히 있으면 나 자신을 바보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2030 세대가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공유 열차'에 타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는 편향된 정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돈을 빌려서 투자하면 백 달러를 잃게 됩니다.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하기 때문에 조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익이 없으면 다른 주식을 팔고 사는 일을 반복하면서 원금도 바닥납니다. 반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주가가 떨어져도 긴장을 풀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산업지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부 업종이 상승하고 있고, 일부 업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업종 변화와 함께 우여곡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회와 위기가 투자자들에게 맞서는 시기이다. 이럴 때 거품 때문에 너무 욕심을 부리면 끝장이에요. 자산시장 거품이 꺼졌을 때 그가 빚더미에 앉은 투자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